집을 떠나면

[한국최대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에 갔다 왔습니다.

김 치킨 2023. 6.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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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주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국중박은 대한민국 최고 박물관으로 휘하에 전국 주요 국립박물관(경주, 부여, 익산, 김해, 공주 등)들을 관장하는 박물관으로 서울 용산에 있습니다.

과거 용산 미군기지 골프장 부지가 반환되면서 그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오기로 결정되고, 2005년 개관했습니다.

국중박은 전시 규모나 유물 퀄리티 등을 봤을 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국중박은 이촌역에 있습니다~~ 이촌역과 국중박을 이어주는 지하통로가 있어서 장마철 비가 와도 편하게 갈 수 있어요.

저는 6월28일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기 직전이라서 매우 후덥지근한 날씨였는데, 박물관 안에는 냉방이 잘 돼있었어요.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어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촌역에서 국중박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무빙워크도 설치되어 있고, 통로를 나가면 바로 국중박 앞마당으로 나갑니다.

국중박은 앞마당이 무척 커서 좀 걸어가야합니다. 그렇지만 조경은 잘해놨어요. 큰 연못도 있는데 잉어도 살고 있었음.ㅋㅋ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전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정말 옛날에 한 13~15년 전쯤? 서울에서 라이프지 사진전을 했는데 거기서 어떤 유명 작가분께서 이 구도로 사진을 찍은걸 보고 정말 잘 찍었다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SNS도 별로 없었고 이런 사진을 전문 작가들을 통해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저도 직접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국중박 앞마당을 기준으로 우측은 상설전시관, 좌측은 특별전시관입니다. 특별전시관은 유료고 상설전시관은 무료입니다.

좌측 전시관에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9일까지 내셔널 갤러리 소장 명화 52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료는 25세 이상 성인 기준 18천 원입니다. 만 13세부터 24세까지는 청소년으로 분류되어 15천 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현장 예매는 당일권만 구매 가능, 온라인으로는 티켓 판매 개시일에 예매를 할 수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반값에 티켓을 온라인 예매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은 이촌역을 통해 들어오시면 우측에 있습니다. 국중박은 전시 유물이 매우 많기도 하고 전시 수준이 높아서 상설 전시관으로도 충분히 문화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습니다. 박물관 규모가 매우 큽니다. 저의 경우 훑어보기 식으로 관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반 걸렸습니다. 

물론 저는 국중박 갈 때마다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1층 싹 돌고 2층 3층 세계 문화관이랑 불교 조각/서화관까지 다 돌고 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어요.

오래 걸려도 국중박은 처음부터 다 돌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워낙 보유 유물이 많다 보니 이게 주기적으로 상설 전시 유물을 순환시켜 가며 전시하거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와서 싹 둘러보면서 새로 전시되는 유물이 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음.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불교 아니겠습니까. 한국 최대 박물관이 가진 유물의 다수도 불교문화 유물이 많았습니다. 국중박의 최대 히트작 사유의 방도 불교 반가사유상을 모티프로 만들어졌어요. 반가사유상 외에도 매년 전시되는 초대형 괘불탱화, 불상, 불교 회화 등이 국중박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에는 '천년에 한번 있을까 한 경사'라는 테마로 궁궐행사를 기록한 병풍 <무신진찬도>가 전시됐습니다. 조선 헌종 임금의 할머니인 순원왕후의 칠순과 어머니인 신정왕후의 칠순과 41세 생일을 겸한 존호 추종식을 기록한 그림으로 헌종 임금 이후 궁중에서 제작된 궁중행사도의 본보기인 작품입니다.

 

한국 유산은 자세히 추후에 설명하고, 세계 문화관으로 넘어갔습니다. 전 아시아 문화를 좋아해서 중앙아시아 및 인도 불교 유산들을 세심히 둘러봤습니다.

인도 불상으로 한국의 불상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불상의 모티프 인물이 애초에 다른 느낌. 인도가 동아시아 지역보다 서양과의 교류가 더 이른 시기에 있었던 관계로 동아시아 불교 예술보다 더 사실적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로마 전시관도 새 단장에 나섰습니다.

작년 5월 경에 국중박 온 게 마지막이었는데 이번에는 못 보던 상설 전시도 생겼더라고요. 그리스-로마 전시관에서 2027년까지 신규 상설 전시를 론칭했기 때문입니다. 23년 6월 15일부터 27년 5월 30일까지 그리스-로마 전시관에 새로운 유물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좌측은 시저 흉상, 우측은 전쟁의 여신 미네르바(아테나)의 흉상도 전시돼 있었어요. 서양 조각은 동양과 달리 대단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게 특징입니다. 동서양 각자의 시각 차이가 예술에서도 나타납니다.

해당 유물들은 오스트리아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들로, 총 전시품목은 126점입니다. 장기 임대로 전시를 꾸민 것 같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 조각 전시보고 싶으시면 가보시면 좋아요. 좋은 조각상들이 많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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