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2] 韓 중국집들의 수도 인천...전가복에 갔습니다
주말을 틈타 그동안 즐겼던 중국집들을 소개합니다.
저는 중국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아시아 쪽 음식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 음식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그래서 여행도 아시아로 가는 걸 참 좋아합니다. 아시아 사람의 정체성을 이런 데서 잘 유지하고 있군요.
각설하고, 인천에는 유서깊은 중국집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동인천에 특히 많이 몰려있어요. 과거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청나라 조계지(행정자치 및 치외법권이 보장된 외국인 거주지역)가 동인천 지역에 설정됐고 청나라 본토에서 이주한 중국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중국집을 많이 운영했습니다.
가끔 나이 드신 영감님들이 중국요리보고 청요리라고 하는게 이러한 배경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ㅎㅎ
짜장면의 원조라는 공화춘도 동인천 청나라 조계지에서 시작된 유서깊은 가게입니다. 과거 청나라에서 이주한 화교들이 이곳에서 실력을 뽐내며 중국집들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인근 지역으로 많이 이전했다고 합니다.
차이나 타운이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한국 자본들이 중국집을 인수하거나 다양한 점포를 출점하면서 대대로 중국집을 운영하던 이들이 인근 지역으로 가게를 많이 이전했다고 합니다. 공화춘 사장님 후손들이 개업한 신승반점이 대표적이죠.
저는 동인천 신포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전가복에 다녀왔습니다.
전가복
인천 중구 신포로35번길 12
영업시간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콜키지 가능(1만 원)
전가복은 동인천역에서 지하상가를 따라 끝없이 걷다가 신포시장 직전 문화의 거리에서 인천 중구청으로 걸어가면 골목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인천 지역이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인천 구도심의 중심으로 적산가옥, 청나라풍 건축물 등 이국적이면서 올드한 멋이 있습니다. 부산 구도심인 광복동, 남포동과 느낌이 유사합니다.
다만, 부산은 구도심이 지금도 도심 지역으로 기능하고 있음에 반해 동인천은 중심 기능이 송도, 부평 등으로 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지는 레트로 열풍에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다시 활기차게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가복입구입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15시부터 17시까지로 기억합니다. 브레이크타임 피하셔야 하고 14시 이후에 방문하시면 요리 주문이 제한될 수 있으니 잘 맞춰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13시 30분쯤 도착해서 요리시킬 수 있었어요.
참고로 대대로 한국에서 뿌리 잡고 사는 화교들은 대부분 대만 출신입니다. 국공내전 이전에 한국으로 이주해서 살았기 때문에 국적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민국인입니다..
저는 가서 양장피와 유린기, 짬뽕밥을 시켰습니다.


아 양장피가 아름답습니다. 서버께서 겨자 소스를 따로 건네줍니다. 서버가 뿌려주기도 하고, 우리가 기호대로 먹겠다 하면 겨자 소스 건네주고 갑니다. 이 집도 양장피 참 잘합니다. 겨자 두 바퀴 돌려서 비벼 먹으면 세상 맛있어요. 양장피짱



다음으로 유린기가 나왔습니다. 맨날 탕수육 깐풍기 등만 먹다가 짬뽕밥 먹을 거니깐 유린기로 상큼하게 가자 해서 유린기 시켰습니다. 이 집도 튀김을 잘합니다. 중국 요리의 아이덴티티가 튀김, 볶음 아니겠습니까.. 두 파트만 잘하면 중국집 맛집이라 생각합니다.
유린기는 튀김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먹는 맛이기 때문에.. 소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신 맛은 과하고.. 소스가 밍밍하면 고기튀김 먹는 맛이기 때문에.. 소스를 입맛 돌게 상큼하게 잘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유린기 맛있었음..


중국집에서 요리를 먹었으면 식사를 해야겠죠? 짬뽕밥을 시켰습니다. 배가 불러서.. 둘이서 하나 나눠먹었어요. 전가복이 좋은 이유.. 짬뽕밥에도 볶음밥을 줍니다. 나눠먹으려면 볶음밥을 덜어서 짬뽕을 개인 그릇에 부어서 먹으면 딱입니다.
볶음밥이 고소해서 짬뽕이랑 같이 먹으니깐 맛있어요. 이 집도.. 짬뽕을 잘합니다. 앞서처럼 저 매워서 짬뽕 안 먹거든요. 근데 그게 여태 캡사이신 때문이었나봐요. 이집도 살짝 저한텐 매콤한데 자연스럽게 재료로 낸 매운맛이라서 넘 잘들어갔어요. 캡사이신 넣은 짬뽕은 먹으면 속이 아픈데.. 이 집도 속이 편하고. 넘 좋았어요 짬뽕의 대가입니다.


원래 금문 한 병 있어서 콜키지 차지(만원) 내고 먹으려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시간문제로 안 먹고 다음에 먹기로 했습니다. 콜키지 값 내고 한 잔만 먹고 오면 너무 아까우니까.. 그래서 소맥 먹었습니다^^
담에 세이브한 금문 한 병 까자고 친구랑 약속하고.. 소맥 먹고 집 갔습니다. 인천 가면 전가복 꼭 가보세요. 원래 블로그 버거랑 돈까스만 조지는 걸로 테마를 잡았는데 중국집도 추가해야겠어요. 중국집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