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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30년 넘은 저 세상 인테리어의 경양식집 다원레스토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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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30년 넘은 저 세상 인테리어의 경양식집 다원레스토랑

김 치킨 2023. 6. 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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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염창동 다원레스토랑에 갔다 온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햄버거와 돈까스(단, 한국식 돈까스)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 두 음식이면 일주일 동안 저거만 먹어라 해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메뉴는 맛있다 하면 엥간하면 다 가보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지방 가는 김에도 맛있다 하면 들릴라고 할 정도..

 

그래서 저번에 염창동 다원레스토랑에 갔다온 후기를 남깁니다. 이 집은 돈까스도 돈까스인데.. 인테리어가 시간여행 온 것처럼 아주 저세상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ㅋㅋㅋㅋㅋㅋㅋ

 

건물 외관을 찍지 못했어요. 돈까스 먹을 생각에 황급히 들어가느라고.. 다원레스토랑은 지하에 있어요.

1층 진입구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다원레스토랑의 친절함이 느껴집니다.. 저 해바라기가 돈까스 애호가들을 향한 해바라기라고 해석하고 싶네요.

 

상당히 경사가 급한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상당히 급해요 좀 놀람..

 

제가 입장했을 때 시간이 얼추 오후 3시쯤됐어요. 식사 시간대가 아니라서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쉬고 계시는데 불쑥 들어가서 좀 민망했음.. 브레이크 타임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간에 들어가도 사장님께서 쉬시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줍니다..ㅎㅎ

 

 

매혹적인 메뉴판임다.. 마치 6살의 저로 돌아간 것 같은 메뉴판입니다.. 어릴 때 3천원주고 집 근처 경양식집에서 돈까스먹던 제가 생각나네요. 동네라서 엄마가 3천 원 쥐어주고 동생이랑 먹고 와라 이러면 둘이서 열라 달려가서 돈까스 먹곤 했었는데... 이제는 추억 속의 나날로 뒤안길에서 제 맘을 따스히 해줄 뿐입니다.

 

암튼 저는 돈까스를 시켰고, 같이 간 친구는 함박+돈까스를 시켰습니다. 전 사실 함박을 썩 즐기진 않는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서.. 저 칵테일 설명에 놀랐습니다. 유려한 메뉴 설명이 칵테일을 마시고 싶게 만들었어요.

여자친구 생기면 키스오브화이어(Kiss of Fire)를 마시며 연정을 과시해보고 싶습니다.

 

30년 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기 전 화장실에 갔습니다. 다원레스토랑은 지하 1층인데 층고가 높아서.. 화장실은 매장 내 고풍스러운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는 이렇게 발이 쳐져 있고.. 녹색 식물들도 손님들을 반겨줍니다.

 

고풍스러운 대형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기 전에는 못봤는데 화장실 가려고 계단 올라가면서 봤습니다. 의외의 인테리어 조명이라 깜놀함.. 정말 제 스타일입니다.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간직한.. 추억의 장소로 손색이 없어요.

 

근데.. 가게가 좀 오래됐는데, 손을 본 느낌이 전혀 없어서.. 분위기나 위생 중요하게 생각하시면..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돈까스면 일단 먹어봐야 해서 가보긴 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니 스프가 나와있습니다. 깍두기와 계란후라이도 함께 줍니다. 참고로 후라이 더 드시고 싶으면 셀프로 계란후라이 구워 먹을 수 있게 식당 한켠에 버너가 비치돼 있어요. 옆에 계란도 같이 있으니 계란 꺼내서 구워 먹으시면 됩니다. 셀프 안주 좋아요. 인심도 넉넉합니다. 2023년에는 보기 어려운 인심이네요..

 

식기를 세팅하고.. 돈까스를 기다립니다.. 두근두근. 30년 역사를 유지한 한국식 돈까스의 맛은?

 

아 그전에 김치볶음밥이 나왔어요. 데코도 90년대스럽게 ㅋㅋ 앙증맞은 체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전 매운걸 진짜 못 먹는데.. 좀 매웠어요. 전 보통 한국인들의 매운맛도 땀 뻘뻘 흘리고 매워하는 자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매운데, 매운 거 즐기는 분들이라면 안 매울 수도 있겠어요.

 

돈까스 등장~! 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식 돈까스입니다. 소스가 좀 더 부어져 있으면 더 좋겠지만.. 저 정도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사장님 역시 30년 돈까스 튀기신 내공이 대단하신 듯. 돈까스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정석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돈까스입니다. 간혹 너무 튀겨서 레자 씹는 느낌 나는 집들이 있는데, 여긴 사장님께서 관록의 튀김 스킬을 발휘하셔서 맛이 좋습니다. 30년 짬밥 무시 못하네요.

 

함께 제공되는 샐러드 위에도 앙증맞은 체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제 친구가 체리 좋아해서 저거 뺏어먹음.. 사실 전 체리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먹어라 줬어요.

 

친구가 주문한 돈까스 앤 함박입니다. 함박 한조각 먹어봤는데.. 함박도 맛있었음. 사장님이 직접 다지시려나? 미리 다져서 나온 함박이랑은 좀 다른것 같긴합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 패티랑은 다르게 훨씬 촉촉함.. 밥반찬으로 딱이심.

 

다시 한번 먹었던 음식들을 살펴봅시다. 돈까스 먹구 지상으로 올라갔어요.

 

지하 가게 입구문 앞에는 이렇게 작은 어항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금붕어들도 살고 있었어요. 30년 역사가 담긴 에코프렌들리 인테리어.. 산소발생기 같은 거도 없었는데 금붕어들 아주 쌩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연못 옆에는 아기 천사들이 다정하게 있네요. 레스토랑 관계자분께서 중요부위는 살뜰하게 자연의 힘으로 가려주셨습니다.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보셔도 좋습니다. 등촌역에서 별로 안 멀고 대로에 인접해 있어서 금방 찾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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