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먹고시퍼
[햄버거] 한국말 못하면 퇴짜맞을까봐 쫄아서 들어간 버거집, 충격적인 최후 본문
제목은 요즘 인스타 유사언론들이 맨날 어그로쓰는 방식으로 제목을 써봤습니다. 그렇다고 전 황색언론, 유사언론을 결단코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냥 함해본거예요. 아량을 베풀어주세요.
지난달에 갔던 우사단길 인근의 피자버거플러스(PBP)에 다녀왔습니다. 저 여태 이 집이름 피자버거플리즈(Please)인 줄 알고 가게 이름 진짜 간절하다 생각했는데 이 글 쓰면서 처음으로 피자버거플러스인걸 지도 검색하다가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개 웃기네
암튼 친구랑 이태원에서 잠깐 저녁을 먹고자 만났고, 뭐 먹지 하다가 우사단 쪽으로 가면서 발견한 집입니다.
이태원역에서 나와서 3번 출구 나온 후 소방서 옆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한도니라고 고깃집 나오거든요? 거기서 보광초등학교로 가면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근처에 동아냉면 있으니 동냉찍고 가시면 될 듯.
코로나로 초토화되고 이후 정말 안타까운 사건으로 침울해진 이태원에도 꾸준히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아우어베이커리가 들어왔어요. 원래 여기 분식집이었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힙한 빵집이 들어왔습니다.
이태원 유흥거리를 지나 쭉 올라갑니다.
보광초 삼거리에 있는 한도니입니다. 예전에 저기서 고기 좀 구워 먹었던 시절이 있는데, 맛있어요. 추억의 한도니...
또 가게 간판을 안 찍었습니다. 한도니에서 좀만 걸어가면 바로 피자버거집 나옵니다. 사실 사장님이 외국분이라서.. 우리끼리 아 영어 못하는데 어카지 그림 찍어야 하나 이러면서 잔뜩 긴장해서 들어갔거든요.
근데 사장님 밖에서 우리 보고 스탠바이하시다가 들어오니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바로 이래 버리심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반듯하게 서서 저희 일행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씀하셔서 NPC 스러웠습니다ㅋㅋㅋ
그 말 듣고 안정감 되찾고 한국말로 주문했습니다.
저희는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어요. 버거 나오기 전에 기다리면서 보광초등학교 함 찍어봤습니다. 좁은 길에 야장을 깔아놔서 길가는 사람들이 우리 먹는 거 다 보고 갈 듯.. 기다리면서 길에서 소울 충만하게 노래 부르며 걸어가는 흑인여자, 경쾌한 댄스 스탭 밟으며 걸어가는 힙스터 남자도 봤음. 역시 자유의 동네 이태원입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자유인지.
버거가 나왔습니다. 더블치즈버거 시켰는데 탐스럽네요. 근데.. 요즘 유행하는 수제버거의 비주얼이라기보다는.. 옛날 패스트푸드점의 느낌이 납니다. 빵을 구워서 줬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을 했어요. 옛날 패스트푸드 비주얼이 빵을 안 구워줘서 그런가 봄..
아울러, 전.. 개인적으로 빨간 소스보다는 흰 소스를 월등히 좋아하기 때문에 흰 소스를 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냥 주는 대로 먹었습니다. 그치만 저 치지한 치즈와 고기 패티는 대합격. 넘 좋았어요. 케찹때문인지 옛날 버거의 느낌도 많이 났슴.
가까이에서 한 컷. 정성스레 꽂아주는 이쑤시개가 포인트입니다. 저건 큰 의미가 없어 보여서 그냥 요지 빼고 한 입에 와구와구 밀어 넣었습니다. 버거는 한 입에 넣어야 짱이심.
속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 입 베어 물고 찍은걸 올리고 싶었지만, 여러분들에게 남 먹던 거 보여주는 게 좀 그래서 생략했습니다. 비매너같아요.
전 사실 먹는 거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요. 음식 앞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고.. 맘에 안 들면 안 가고 말지 거기서 그렇게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취미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런가 봐요. 음식의 목적은 근본적으로 생명유지활동의 연료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걍 먹을만했음..ㅋㅋㅋㅋ
그치만 빵 구워서 더 리치한 풍미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글쎼요...
먹고 이태원역 쪽으로 내려갑니다. 남산타워가 보이네요. 내 나와바리 남산타워~~~~
술을 안 마시는 친구라 먹고 디저트로 스벅 가서 커피하나 땡겼습니다. 전 카페인 프리남이라 아메리 안 먹고 커피 안 들어간 음료수로 먹고 귀가했슴.
'버거 및 까스 등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장용 버거] 경리단의 해장버거.. 버거 스낵 (0) | 2023.07.22 |
---|---|
[중국집2] 韓 중국집들의 수도 인천...전가복에 갔습니다 (1) | 2023.07.09 |
[중국집] 잡채밥 잘 하는 중국집에 다녀옴 (0) | 2023.07.09 |
[돈까스] 30년 넘은 저 세상 인테리어의 경양식집 다원레스토랑 (5) | 2023.06.18 |
[햄버거] 햄버거야? 샌드위치야? 샌드위치같은 햄버거 미국식(味國食) (0) | 202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