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먹고시퍼
[비건되다] 난생 처음 비건 음식 먹어봤습니다. 비건 음식 생각보다 진짜 맛있네.. 본문
곧 생일이 다가옴에 따라 친구가 밥을 사줬습니다. 무려 비건 레스토랑으로 예약을 했다 합니다. 가게 이름이 점점점점(....)이었습니다. 그 점점 더 커진다 할 때 점점(more and more)이 아니라....입니다. 사장님의 철학이 담긴 오묘한 이름입니다.
비건 음식은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막연히 사찰음식처럼 간 안된 음식을 생각했기에.. 맛이 없을거라 생각했죠. 현대인이라면 으레 고기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져 있어 비건 음식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래요.
그치만 초대를 받았기에.. 이번 기회에 비건 음식을 접해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상암동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상암동의 점점점점이라는 비건 식당입니다. 저는 예약했다는 말에 몸만 따라가서 정보를 잘 모르지만, 들은 바로는 올 예약제로 운영되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친구는 캐치테이블이라는 어플??로 예약을 했답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디미역 내려서 좀 걸어가면 상암동 술 먹는 골목길 나오는데 여기에 있습니다. 가게가 무척이나 세련됐어요. 간판도 없고 손님들 밥 먹는 모습 보지 않으면 뭐 하는 가게인지 정체를 잘 알 수 없는 가게입니다. 무척이나 힙한 가게예요. 마치 패션쇼장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맨날 소주나 맥주나 마시는 저는 이런 세련되고 힙한 식당을 참으로 오랜만에 와봅니다. 기분도 리프레쉬가 되고 좋네요.. 호사 누려봤습니다.
이 식당은 올 예약제에 코스로 음식이 제공됩니다. 저희는 두당 3만원짜리 코스를 먹었습니다.
가게가 무척 세련됐습니다. 힙한 식물이 메탈릭(metalic)한 베이스(vase)에 플랜트(plant)되어 있고,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가 가미되어 인더스트리얼(industrial)하고 패뷸러스(fabulous)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힙한 식당에 왔으니 돼도 안 한 패션 잡지 말투로 글을 써봤습니다..ㅋㅋㅋㅋㅋㅋ
가게에 계신 분들도 아주 힙하신 분들입니다. 홀은 모델같은 멋진 남자모델분이 하시고 주방은 댄서의 풍모를 풍기는 멋쟁이 분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 친절하신 분들입니다.
테이블이 셋팅되는 동안 기다리면서 인테리어를 구경했습니다. 다이슨 조명 같은데 실제로 보니 아주 멋지네요. 저 조명 손으로 스크롤하면 조도 조절이 되는 그 유명한 조명 맞죠?? 아주 세련입니다. 저도 돈 많이 벌어 집에 저런 조명 하나 두고 싶습니다.. 조명 옆에는 예술적이고 힙한 오브제가 놓여있습니다.. 오브제는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만들어주죠
세팅된 테이블입니다. 앞접시와 물컵, 닦는 천과 숟가락 젓가락이 세팅됩니다. 대접받는 느낌 좋네요.. 맨날 소맥만 마시던 저는 이런 분위기 참 오랜만입니다.. 자주 다니고 싶네요 하하..
음식은 총 6가지가 나오고 요리 2개씩 세번에 나눠서 나옵니다. 음식을 소개할게요. 본론이 이거니까!!
메뉴 이름은 홀 보시는 모델같은 남자분이 알려주십니다. 아울러 어떤 음식인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곁들여주세요. 근데 기억을 못 해서..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작성해 볼게요.
상기 사진은 세 가지 절임 샐러드입니다. 절인 사과 위에 버섯과 코코넛 가루를 뿌리고 소스로 마감한 음식입니다. 근데 맛있어요. 비건 음식 사찰음식처럼 간 하나도 안된 나물이나 데친 야채 이런 거일 줄 알았는데.. 맛있음.. 상큼해서 애피타이저로 제격입니다. 비건 음식이 이렇게 맛있다니?? (제가 요즘 나이 들다 보니 눈이 침침해서.. 조명이 어두운 탓에 절인 사과를 단무지인 줄 알았음) 새콤 달콤한 맛입니다. 글고 전 코코넛 좋아해서 더 좋았음.. 남은 거 숟가락으로 긁어먹음..ㅋㅋㅋ
함께 나온 바다 파스타입니다. 저 면이 무슨 면이라 했는데 이름이 길어서 기억 못 하겠음.. 아무튼 저 파스타면에 바다포도를 넣고 오일도 좀 뿌려져 있고.. 방토에 비건 크림치즈를 곁들인 음식입니다. 저거도 맛있음.. 제가 바다에서 나는 풀을 참 좋아해서 바다 포도 맛있게 먹음.. 어촌 출신 피는 못 속이네여. 1인당 3개씩 먹으면 되는 양임.
다음으로 나온 음식입니다. 저거 열무?? 구웠던 거 아무튼 거기에 당근으로 소스를 만들었던가 한 음식입니다. 소스는 쌈장처럼 먹으면 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근데 저 조명이 어두워서 야맹증 때문에.. 저 당근소스 김치전인 줄 알고 젓가락으로 찢으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밥도 함께 줍니다. 표고 곤드레밥입니다. 밥에 뭐 넣는 거 좋아해요. 물론 젤 훼이보릿은 흰쌀밥이지만 표고나 굴 이런거 넣는거 좋아함(팥만 안 넣으면 됨)
같이 나온 쪽파 두부 구이입니다. 이거도 진짜 맛있음. 비건 버터에 구운 쪽파를 두부에 싸서 소스와 마늘 등 후레이크와 함께 먹습니다. 맛있어요. 맨날 두부김치에 소주 먹다가 이런 세련된 두부 요리를 먹어보니.. 입이 호강하는 느낌입니다. 제가 파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향이 강해서.. 저 쪽파 참 맛있음..ㅎㅎ
두 번째 나온 음식 다 먹고 기다리면서.. 다시 다이슨 조명함 찍어봤습니다. 요즘 트렌드답게 가게 전체 조도가 어둡고 부분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네여.. 해가 지니깐 더 어두워졌음. 좀.. 무드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여기 오면 딱일 듯. 실제로 손님도 대부분이 연인 혹은 여자들끼리 온 일행이 많았습니다. 분위기가 좋으니.ㅎㅎ
마지막으로 나온 루꼴라 김치전이랑 막국수스러운 비빔면입니다. 아까 당근 소스를 김치전으로 착각했는데ㅋㅋㅋ 진짜 김치전이 나왔네요. 김치전 잘 구워서 나왔어요. 비건 김치라서 그런지ㅋㅋㅋ 느낌이 더 깔끔한 느낌?? 아무래도 동물성 음식은 리치한 맛이 나오는데 비건 김치전이라 더 깔끔한 것 같았어요. 건강해지는 느낌이라ㅋㅋㅋ루꼴라 씁쓸한 맛도 즐기는데.. 김치전의 살짝 매운맛이랑 같이 먹으니 좋았어여.
그리고 비빔면도 나왔습니다. 막국수 메밀면에 토마토, 김가루 등 얹어서 먹는데 매운맛 전혀 없고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았습니다. 사장님이 마무리 음식에 루꼴라랑 깔끔한 막국수를 넣은 이유가 깔끔한 마무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식으로 주방장의 의도를 파악하기입니다. 괜히 냉철하고 분석적이고 날카롭게 음식을 이해하는 척...ㅋㅋㅋ
식사 마치고 나오니깐 주방에 계신 댄서느낌 선생님과 홀에 모델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도 해주셨습니다ㅋㅋ 잘 먹고 나왔어요. 비건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맛있게 만들려면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비건 음식을 별미로 여기는 풍조가 우세한데.. 앞으로 이런 식당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현대인으로 비건으로 살 수는 없지만 종종 한 끼 정도는 비건으로 해도 좋을 듯.. 특히 나이 들수록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이럴 때 비건 음식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속이 편해서 아주 내 몸에 잠깐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저거 먹고 나와서 소주 마시러 2차 가서 병 주고 약 줬지만 말이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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