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먹고시퍼

[북한산] 영하 15도, 북한산의 추억 본문

집을 떠나면/국립공원 투어

[북한산] 영하 15도, 북한산의 추억

김 치킨 2023. 6. 8. 16:04
728x90

예~~~~전에 한 겨울에 북한산에 다녀왔습니다. 2018년에 다녀왔는데 생각이 나서 글을 써 올려봅니다.

제 기억에 12월26일에 갔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그렇지만 갔었습니다. 왜냐? 그냥 친구들이랑 이야기가 나와서 갔습니다. 별 생각은 없었음..

 

북한산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서울에 있는 국립공원이라 접근성도 매우 우수합니다. 때문에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매우 붐비죠.

 

북한산을 올라가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방문객이 많다보니 다양한 경로가 있어요.

 

 

 

우이신설선 전철타고 종점 우이동역에서 내리면 바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도봉산도 도봉산역에서 타고 갈 수 있고. 연신내나 정릉에서도 올라갈 수 있어요. 다만 은평이나 정릉에서는 백운대까지 거리가 상당해서 형제봉이나 향로봉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고양 쪽에서는 북한산의 숨은 명당인 숨은벽능선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기가 진짜 어려운 코스인데.. 경치가 그렇게 좋다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도봉산, 사패산을 통해 능선 따라 북한산에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슴이 시키는 탐방로로 올라가면 됩니다ㅎ

 

 

저는 북한산 갈 때 항상 우이동으로 올라갑니다. 우이동에서 백운대 가는 게 제일 빠른 코스 같더라구요. 나중에 고양이나 은평, 정릉 쪽에서 올라가 볼까 합니다.

 

2018년 겨울 정말 추웠는데.. 하필 그럴 때 북한산 올라갔으니 생고생은 다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어 일기처럼 남겨놓습니다.

 

우이동 유원지에 있는 식당에서 몸을 따뜻하게 데피기 위해 식사를 했습니다. 비빔밥과 사진에 나오지 않은 아귀탕도 먹었어요. 한 겨울에 뜨뜻한 음식을 먹으니. 몸이 데워지는 게 느껴지며 힘이 났습니다.

 

식사를 하고 북한산으로 올라갑니다~!! 우이동 버스 종점 쪽에 올라갑니다. 멀리 인수봉이 보이네요. 인수봉은 언제 봐도 웅장하게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인수봉이 보이는데 참 경치가 좋습니다.

 

여느 산이 그렇듯, 북한산도 처음엔 정비가 잘 돼있어서 올라가기 편합니다. 진짜 산은 이 길이 끝난 다음부터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저는 열이 많아서 이 날 정말 추웠는데도 땀이 났습니다. 파카까지 입고 가서 더 땀이 났어요. 날이 추운데.. 땀은 나니 좀 곤란했음..ㅋㅋ

 

오솔길 틈 사이로 인수봉이 보입니다. 저 날은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물론 인수봉에도 사람이 없었음.

인수봉 올라가는 사람들 있던데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저번에 주말에 북한산 갔는데 사람들이 저 절벽을 오르고 있었음. 저걸 어캐 올라가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목숨 두 개처럼 사는 분들이심. 

 

상대적으로 편했던 좋은 길 다 끝나고 본격 고도 상승에 진입합니다.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나 있었음.. 그래도 바위 잡고 어렵사리 올라가는 것보다 전 차라리 계단이 낫습니다. 

 

한참을 바위를 타고 계단 타고 힘겹게 오르다 보면 쉼터 백운산장이 나옵니다. 제가 여기 갔던 2018년 당시에는 영업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100년 전에 최초의 민간 산장으로 영업을 시작, 북한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고 잠자리를 제공하며 쉼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다 2017년 국가에 귀속됐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국립공원 내 영업 문제도 있고 그래서 국가에 귀속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북한산 역사관 및 산악구조대 쉼터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라면, 과자 등을 팔았다네요.

 

백운산장에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영업은 안 하지만 관리는 계속되고 있었나 봐요. 날도 추운데 산장 지키느라 고생한다 강아지야

 

정상에 거의 다 와갑니다. 겨울인데 좀 늦게 올라갔어요. 저희가 식사하고 12시 반쯤 올라가서.. 그때 기억으로 정상가니 16시쯤 됐습니다. 한 겨울 산에 가는데 저 혼자 장갑 들고 가서 돌아가며 장갑 끼는 등 지체 요소가 많았었음..ㅋㅋㅋ

 

북한산 암문입니다. 암문이 있다는 것은? 백운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입니다. 저쯤 올라가니 칼바람 불고 엄청 추웠어요. 땀이 나는데 날이 추우니 구레나룻에 얼음이 맺혔습니다. 진짜 추웠음..

 

노원 시가지가 보이네요. 저 건너편은 수락산인 듯??

 

해는 쨍쨍한데.. 극기훈련은 계속되고.. 군대에서도 안 해본 혹한기 훈련을 여기서 하게 됩니다.. 

 

백운대 올라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풍경입니다. 저기가 만경대인가요? 지도상으로 보면 맞는 거 같은데.. 확실한 건 저기는 못 올라갈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 저런 곳은 넘지 못할 벽입니다.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요.

 

백운대로 올라가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저 바위 절벽을 철제 난간만 잡고 올라가야 해서.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도 후들후들거림.. 사람까지 없어서 더 빡셌어요. 주말처럼 줄 서서 올라갈 정도로 사람이 많으면 의지라도 되는데.. 사람 없으니깐 더 무서웠음.

 

날이 어마어마하게 추운 까닭에 하늘은 정말 푸르고 맑았습니다. 근데 진짜 춥다는 말밖에 못 하겠어요 진짜 추웠음.. 얼굴이 다 얼어버림... 영하 15도 날씨에 가다니 참..

 

북한산이 좀 가파르고 산세가 험한 바위산이라 무섭긴 한데 그만큼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역시 국립공원의 절경이란 달라요. 북한산은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등정에 성공하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죠?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절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경치는 진짜 좋음. 이렇게 추운 날 올라가니깐.. 더 황량하면서도 웅장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자연에 지배당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험하고 거친 곳에서도 잘 자라고 있구나.

 

계속 올라갑니다. 해 질 녘이 다돼서 그런지 정말 하늘이 에술이었습니다. 끝없는 봉우리들이 멀리 퍼져나가는 가운데 해가 지면서 혹독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좀 하드코어 한 등산을 즐기신다면 한 겨울 북한산 등산 추천합니다.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올라가면서 마주친 사람이 채 열명도 안 됐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그 날씨에 경량패딩 입고 올라가던 외국인 부부분들 대단하셨슴.. 나름 한 겨울 매서운 추위 속 북한산도 매력 있습니다.

 

너무 추워서 일단 후딱 내려갔습니다. 내려갈 때는 어떻게 내려갔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황급히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버스 타고 집 가면서 친구 셋이서 내리 뒷자리에서 자다가 동네 도착해서 만둣국 먹었어요. 갔던 거 같아요. 진짜 빡셌지만 나름 재밌는 추억이었슴. 한 겨울 북한산 함 가보셈..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