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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면

동파육이 있는 고궁박물관

김 치킨 2023. 5. 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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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각자 기념품 사 오고 개인일정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대만의 유물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고궁박물원으로 우버를 잡아서 타고 갔어요. 고궁박물원은 타이베이 센트럴 지역에서 좀 떨어진 데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워요. 빨간 전철 스린역(사림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거나 다른 수단으로 가야 합니다. 

 

일단 출발~~~~!!! 타이베이 시내는 길이 비교적 좁은 편이었어요. 택시 아저씨들 운전 살벌하게 함. 차선 밟고 운전하는건 예사고 신호 체계가 한국이랑 좀 다른지 좌회전 신호 없는데도 그냥 로타리에서 좌회전 막 하심. 근데 희한한 게 사고는 또 하나도 안 났어요.

사진처럼 오토바이도 많음. 역시 이륜차 강국 대만!!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데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건물.. 아니 저게 뭐 하는 건물이지? 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저기 호텔이랍니다. 자기 전에 타이베이 왔을 때 저기 묵었다고 합니다. 호텔이 아주 거대해요. 자이언트급임.

 

고궁박물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림역에서 우회전해서 산 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고궁박물원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저 날이 더 더웠어요. 초여름임 이미.

 

고궁박물원 도착~! 고궁박물원은 세계 최대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도 규모가 엄청 큰데 여긴 더 크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몇 초마다 유물 하나씩 봐도 몇 달 걸린다던가. 전시되지 않은 총 유물수는 60만 점이 넘어간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죠. 

 

아무튼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은 1948년 이전에는 북경에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국공내전 끝물인 1948년에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 장제스 총통이 유물을 모조리 싸들고 대만으로 실어갔습니다. 이후 60년대에 타이베이에 재개관한 것이 지금의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입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외국인 350대만 달러(우리 돈 1만 5천 원 정도)

 

들어가서 불상을 봤습니다. 아시아 문화의 정수, 아시아 문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불상 아니겠습니까.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아시아 문화를 관통하는 공동의 코드가 불교입니다. 지역에 따라 분위기는 다르지만 불상은 아시아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장제스 총통이 문화재를 대만으로 옮길 결심을 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청왕조 붕괴 이후 일어난 중국 현지의 신문화운동 등 민족주의적 개혁 운동들이 과거 전통 및 유산을 타파하자는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간파한 장제스 총통이 문화유산들을 옮기지 않았다면 아마 이는 인류 전체의 문화적 손실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유산들이 대만으로 가지 않았다면 아마 1960~70년대 문화 대혁명으로 모조리 박살이 났겠죠..

 

다른 불상입니다. 제작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었어요.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데 돈 들어가서 안 했습니다. 문화유산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 위로함ㅋㅋ 근데 좌측 불상은 한국 불상이랑 분위기가 비슷해 보입니다. 오른쪽 불상도 한국과 유사한데 좀 더 익살스러운 모습이 느껴집니다. 배 까놓고 호리병 들고 다니는 중국 신선 느낌도 나요.

 

아름다운 중국 도자기와 금으로 만든 미니 조각상입니다..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봄..

 

거대한 산호 장식과 여인의 석상입니다. 저 산호장식은 황제 혹은 황족들이 집안 오브제로 썼을법하게 화려했습니다. 저 당시에 산호를 바다에서 뽑아서 가공처리해서 집에 두려면 얼마나 돈이 많았어야 했을까요? 

 

석상 여인은 매우 풍만한 외양입니다. 저기 어디 실크로드 같은 데서 출토됐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당나라 느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당나라 유물 같음.

 

찾아보니 진짜 당나라 시대 유물 맞았음ㅋㅋ이름은 회도가채사녀용이구 권력자의 무덤에서 발견된 석조 장식물입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동파육입니다. 고궁박물원 히트 유물이 이 동파육(육형석)이랑 배추(취옥백채)인데 두 개를 동시에 전시하지 않고 번갈아가면서 전시한답니다. 제가 갔을 땐 동파육이었어요. 사람들 다 모여서 동파육만 보고 있음ㅋㅋ

 

동파육 근데 실제로 보면 진짜 동파육처럼 생김. 어떻게 돌을 저렇게 깎을 수 있지?? 설명 봤을 때 당초 저런 텍스쳐의 원석이 있어서 그걸 깎아서 만들었다고 돼 있음. 담에는 배추도 보고 싶습니다. 배추 유물이 대만사람들한테는 돈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집마다 모조품을 들여놓은 집들이 상당하답니다. 

그 외에도 옥으로 만든 병풍. 갖고 싶었음. 저 동양미 넘치는 병풍 좋아하는데 이런 병풍 집에 하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유물들을 둘러보고 나왔는데 좀 아쉬웠어요. 일단 전시 유물들을 로테이션 돌릴 건데, 제가 갔을 땐 너무 그릇, 청자 위주여서 좀 더 익사이팅한 걸 보고 싶은 저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용산에 국중박처럼 2층짜리 탱화 같은 거라도 있기를 기대했었는데 예상보단 소박했어요. 그치만 워낙 유물이 많다 보니 아직 속단하긴 이르고 담에 대만 갔을 때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고궁박물원을 나와서 이제 단수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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