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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의 더위에 망고빙수 한 사발먹고 장제스 총통님 뵈러 감

김 치킨 2023. 5.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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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타이펑에서 푸짐하게 아점을 즐긴 다음에 망고빙수 먹구 중정 기념관으로 갔습니다.

 

대만갔다온지 3주 정도 지났는데 동선도 기억이 잘 안나서 사진보고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나이 드니깐 기억이 가물가물.. 기록 안 해놓으면 금세 헷갈리거나 까먹어요. 늘 ASAP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십시다.

 

융캉제는 타이베이의 홍대같은 느낌으로 동문역에 있습니다. 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만의 특산 베이커리인 펑리수를 파는 가게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망고빙수 가게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친구가 그냥 저기 간다해서 따라감.. 갔는데 유명한 집인가보더라구요. 설빙보다 사람 더 많음. 근데 한국사람 진짜 많았어요. 우린 자리없어서 스탠딩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데 옆 자리 앞자리에서 한국말 대화 다 들림. 한국사람 말고도 외국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인걸 보니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집인가봅니다.

 

망고빙수 비주얼입니다. 큼직하게 망고가 썰려있고 연유가 뿌려져 있어요. 맛있음.. 근데 원래 냉장망고 썼다던데 요즘은 냉동망고 쓰나봅니다. 좀 사각거림.. 최근 1~2년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이 오다보니깐.. 이 가게도 냉장 물량 구하기가 힘들었나봐요. 예전에 생망고쓸때 올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은 썬메리입니다. 유명한가봐요. 일단 안내문에 한국어 기본 장착됨ㅋㅋ 한국사람들 펑리수 많이 사가나봐요. 6개 사면 10% 할인해준다길래 펑리수 6개 샀습니다. 한국와서 뿌릴 것들. 2000대만달러 이상 사면 면세 처리도 뭐 해준다 안내판있던데 들고갈 자리가 없어서 6개사고 10% 할인받았습니다. 빵이 매우 먹음직스럽네요.

 

펑리수 샀는데 막상 펑리수 사진은 없음.

 

여튼! 망빙먹고 펑리수까지 사고 아직도 부른 배를 팡팡 두드리면서 중정기념당까지 걸어갔습니다. 중정기념당은 중화민국 초대 총통인 장제스 총통을 기념하는 공간입니다. 장제스 총통은 19세기 태어나 2차례의 국공내전과 항일전쟁 등을 치르며 중화민국을 세운 중화민국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참고로 장제스 총통은 우리나라 최초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이기도 합니다. 1953년 우리 정부는 임시정부 적극 지원, 한국광복군 창설 지원, 한국 독립운동 자금 지원, 카이로 회담 당시 한국 독립 안건 통과 지지 등 공을 인정해 건국훈장을 포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선생님이시죠.

 

중정기념당은 근위병 교대식으로도 유명합니다. 매 정각마다 근위대가 교대식을 거행합니다. 중정기념당으로 갑시다.

 

융캉제에서 중정기념당으로 걸어갔습니다. 저 멀리 타이베이101이 보입니다. 타이베이101은 한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나? 그래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지금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로 가면 LOVE 조형물로 유명합니다. 저번에 갔을 땐 러브 앞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지금도 여전할까요? 

 

덧붙여 지나가면서 유명한 우육면집인 융캉우육면인가? 그집도 봤습니다. 점심시간 즘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구요. 전 가지 않았습니다. 배터질 것 같아서.. 지나가는데 한국커플분들 또 지나감. '여기가 맛집이래'라고 말하면서 들어가심.

 

빈티지한 느낌의 담벼락입니다. 이런 분위기 힙해서 좋음. 지나가면서 본 고급빌라 삐까뻔쩍해서 살고싶었음. 돈 많이 벌어야지~~ 역시나 오늘도 대만 골목 곳곳에서 푸른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골목골목 통과하자 중정기념당이 웅장하게 드러납니다. 융캉제쪽에서 걸어온거라 기념당 후문쪽 담벼락이 나왔어요.

 

담벼락을 돌아 문을 통해 들어가니 정원이 나왔습니다. 날이 무척 더웠는데 그늘로 몸을 피하니 그래도 괜찮았어요. 저날 구름도 별로 없어서 피부 타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정원을 지나 중정기념당 본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념당 규모가 무척 커서 본당으로 가는 거리가 상당했어요. 저희는 실내에 엘리베이터 있는지 모르고 그냥 저 계단 땀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답니다^^

 

중정기념당에 들어가면 거대한 장제스 총통의 동상이 있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어봤어요. 천장의 돔에는 대만 국기의 태양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대만의 정체성을 잘 살린 기념관입니다. 

 

장제스 동상 뒤에는 과학, 민주, 윤리라고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장제스 총통의 생전 국가 운영 이념으로 추정됩니다. 셋 다 사회가 잘 굴러라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죠. 

 

중정기념당 아래층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지역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상설 전시 느낌으로 장제스 총통의 생전 집무실, 총통이 입던 의복과 사용하던 물건 등을 전시돼 있었습니다. 총통님께서 인자하게 웃고 계시네요.

 

그리고 기획전시로 대만 민주주의와 독립 유지에 관한 전시로 추정되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글자가 보이길래 가보니 중앙일보 기사가 크게 출력돼 있었어요. 예전에 트와이스 쯔위씨가 대만 국가 흔들었던 사건에 관해 소개해놨네요.

 

요즘 대만 독립 문제가 아주 국제 사회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죠.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나면 가장 긴장이 고조될 지역으로 대만 해협이 될 것이라 합니다. 이미 반 세기 이상 너무도 다른 사상과 역사의 길을 걸어온 두 나라가 어떤 방법으로 평화와 공존과 번영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최근 힘의 논리가 만연해지고 있는 국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대만과 중국의 갈등은 우려스럽습니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당에서 자유광장을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중정기념당은 가운데 자유광장을 두고 장제스 기념당과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사진 좌측이 국가극장, 우측이 국가음악청입니다. 타이베이의 예술의 전당이예요. 국가음악청 지하에 청수당이 있습니다. 여기가 본점인진 모르겠는데 여기 버블티가 엄청 맛있다고 해서 가봤어요.

 

근데 사람들 줄이 어마어마하게 서 있음.. 식당도 줄 엄청 서야하고 버블티 줄도 엄청 서야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ㅜㅜ

 

근무중인 근위병들의 모습입니다. 13시 정각에 맞춰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왔어요. 어디서 나오지?하면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어딘가에서 군화소리가 딱!딱!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중대장같은 분이 병사 두명과 절도있게 기계적으로 걸어옵니다.

 

기존 근무자들과 총도 돌리고 의장대처럼 의식을 치르고 나서 중대장님이 기존 근무자들을 데리고 갑니다. 이분들 퇴장은 어떻게 하나 봤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심. 엘베 문 시간 맞춰놨나봐요. 엘베 안 기다리고 바로 타고 내려가심ㅋㅋ 그리고 엘베 타기 전에는 보통 걸음으로 탑승해서 퇴장합니다.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다시 동문으로 갑니다~

대충문입니다. 대충대충할때 대충이 아니고 큰 충성이 담긴 문입니다~~ 중정기념당 정문은 아니고 옆문입니다.

 

동문으로 가다가 본 대만의 입시학원. 어떻게 알았냐면 저 벽에 걸린 현수막에 학생 이름과 합격 대학 이름이 써져 있어요ㅋㅋ 성대 합격하신 친구도 봄. 웰컴투코리아. 학교생활 열심히 하세요 친구분.

 

동문으로 다시 와 융캉제로 갔습니다. 이제 배가 좀 꺼져서 뭐라도 먹어야했어요(사실 그렇게 배고프지 않았지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억지로 집어넣음) 크레페같은 빵에 속을 채워서 샌드위치처럼 먹는 음식을 먹었어요. 치즈, 야채, 고기 등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속 채우기엔 딱이었어요. 음료는 버블티로 함. 융캉제에 공원하나 있길래 후딱 공원에서 먹고 자리를 떴습니다. 넘 피곤했거든요. 숙소가서 낮잠자기로 결정했음.

 

융캉제에서 본 타이베이101 또 올림. 오후되니깐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역시 타이베이의 홍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숙소로 도착해서 더위에 흘린 땀도 씻어내고 낮잠 좀 잤습니다. 에어컨 틀어놓구요. 왜냐? 밤에 마지막 파티를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야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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